2022-09-25 구구는 나중에 어떤 여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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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적당히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냉장고에 남아있던 타코샐러드와 주전부리등을 먹고 AT센터에서 하는 커피앤티페어에 남편과 사부작거리면서 다녀왔다. 디카페인 티와 커피가 상당히 괜찮아서 몇 개 사고, 시음도 꽤 많이 했는데 역시 좀 많이 걸으니까 배가 뭉쳐서 중간중간 앉아서 쉬어야만 했다. 오는 길엔 가까운 순대국집에 들려 철판순대를 먹었는데 왠걸 맛이 좋았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을 정도? 

돌아와서 빨래와 청소를 조금씩 하고 쉬는 밤. 쇼파에 누워있으니 구구의 태동이 조금씩 느껴졌다. 아직도 나는 태동이 어색하다. 뭔가 배가 꾸르륵 거리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다. 배에 가만히 손을 대보면 이게 내 심장소리인지(그렇겠지...)느껴지는 콩닥감밖에 없을때면 뭔가 불안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구구야- 가만히 부르면 배에 손을 대는데 조용하다. 가슴이 흠칫하지만 달리 기다리는 수 밖에 별 방법이 없다.

최근에 뜻하지 않게 감정 기복이 심했다. 30대가 넘은 이후로 내 감정에 조금 쿨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걸 보니 구구의 영향이 있나 괜히 구구에게 탓을 미뤄보기도 했지만, 아직 스스로가 인간적으로 미성숙하다고 느껴진다. 구구는 어떤 아이가 될까. 아이를 지나 어떤 여자가 될까. 벌써 궁금하다. 내 맘대로 아이가 크는 건 아니지만 바람은 가져볼 수 있으니까 조금씩 바람들이 생긴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꽤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굳건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구구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 일단 오늘을 열심히 살아보겠다. 오늘도 꽤 바쁜 날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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