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는 야근을 했다. 해뜨는 걸 보며 퇴근을 했는데 가을 하늘이 너무 예뻐 남편과 구구가 떠올랐다. 야근을 하는게 싫은 건 아니지만 무리하고 싶진 않았는데 상황상 그럴 수 없는 입장이었다. 최근 스트레스 때문에 구구에게 좋지않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이가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꼈을까봐 걱정이다.
오랜만에 보는 플젝 사람들과의 커피타임엔 그만큼 흘러간 세월이 느껴졌다. 86친구들이 다 아빠가 되어 아들 딸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나도 곧인데 아직 먼 미래처럼 들렸다. 영윤이 채은이 현우 모두 구구보다 한두살 언니오빠들이겠지만 지금은 엄청 크게 느껴졌다. 놀이터에서 영윤이랑의 잠깐의 시간은 구구와의 교감도 이런것이겠지 하고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의 모임을 마치고 김포로 넘어가 빅토리통닭으로 첫 끼를 먹고 어머님 아버님께서 주신 김포페이로 김포로컬농협에서 먹고싶던 캠벨과 처음보는 베니바라드라는 품종의 포도, 빼빼로고추와 할라피뇨,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먹고싶던 식료품등을 맘껏 샀다.
피곤했지만 남편과 칠칠 팔팔 구구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구구도 이런 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엄마로 부끄러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 엄마의 좋은 마음을 느껴주는 구구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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