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고바우/소금구이와 한우차돌박이 by

먹을 곳은 정말 많지만 맛있는 곳은 드물다는 신촌. 하지만 신촌에 뭐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본 적은 잘 없으니 딱히 불편함은 몰랐다. 신촌하면 자주 가던 곳이 육우 육사시미 집과, 예전엔 털보네 아님 부산식당- 여자친구들이랑은 어딜 자주 갔더라~ 복성각도 나름 자주 갔고 진짜 신입생 때는 스시캘리포니아도 좋아했더랬다. 이렇게 쭉 말하다보니 아침나무며 이끼며 맛진...등 기억 속 식당들이 가물가물하니 올라온다. 그 중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을 때 동아리 선배들과 가끔 오던 고바우! 예전 기억이랑은 좀 다른 가게 모양새여서 헷갈리긴 했으나 그 때도 이런 소금구이를 먹었던 기억은 확실하니- 그 집이 맞겠지? 아님 말고-

돼지 소금구이 2인분 18,000원. 지금은 저렴하다고 생각되나 학생 땐 꽤 비싼 편이었던 고깃집이었다. 사진 속 고기는 1인분이었나?

한 쪽 벽엔 이렇게 국내산 고기만을 취급한다고 적어놓으셨다. 고기가 맛있으니 잘 몰라도 믿음이 가더라 -_-;
따뜻한 선지국도 기본으로 나오고, 기본으로 나오는 만큼의 기본적 맛을 낸다.
돼지고기 먹을 때 꼭 필요한 양파 지래기. 양배추보단 양파를 훨씬 선호하는데- 양파와 돼지고기가 궁합이 잘 맞는다나~
가격이 싸다고 의심말고 가서 많이 먹으면 된다. 그럼 많이 남으시겠지.
오랜만에 신촌에 온 기념으로 맥주 한 잔과 곁들여 먹는 고기맛은 정말 좋았다.
진짜 ㅅㅁㅇ식당같은 곳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란 생각이- 이런 곳에 오면 더 확실해진다.
확실히 맛있는 고기- 부위가 딱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입 넣어보면 '맛있다'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슬슬 구워서 먹으면 일품이다. 개인적으론 삼겹살이 부럽지 않은 맛이라 생각된다.
너무 바싹 익히지 않고 먹어야 더 맛있는 건 돼지고기라고 예외는 없다.
돼지고기만 먹고 뭔가 섭섭해서 시킨 한우 차돌박이도 괜찮았다.
이렇게 다 먹고 맥주까지 먹고도 착한 가격에 즐겁게 웃으면서 나올 수 있는 곳이 대학가의 매력 아닐까.
중간에 계산을 잘못하셔서 만원을 덜 받으시길래 나와서까지 나도 헷갈렸으나 결국 들어가서 만원을 더 드리고 나왔다.
차돌박이를 2인분 시켰는데 1인분 시키신 걸로 착각하신 데서 비롯된 계산오류였다.
돈은 쓸 때는 확실하게 제 값을 지불하고, 아낄 때는 확실하게 아끼면 된다.
간만에 신촌와서 학생 때 기분도 내고, 맛있는 것도 먹어 기분도 좋아진 날이었다.
덤으로 이 날은 눈까지 와 준 날. 신촌 골목이 하얗게 빛나던 밤이었다. 발로 찍었지만, 그 때의 기분이 생생해서 다시 보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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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02/10 19: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2/10 22:07 #

    사진은 발로 찍고다니는 걸요;; 그래도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Sony Nex-5n이에요.
  • 비맞는고양이 2012/02/11 00:11 #

    감사합니다 ^0^
  • 눈이내리면 2012/02/22 21:27 # 답글

    마지막 사진보고 별인 줄 알고, 어디 하늘일까, 잠시 궁금.ㅋ
  • 1mokiss 2012/02/24 23:25 # 답글

    '고바우'라니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서울이 고향이라고 이번 겨울에 두어번 다녀왔지만 졸업하고나니 신촌은 정말 갈 일이 별로 없네요. 그렇다고 모교에서 교수하는 친구들과 친했던 것도 아니라 일부러 가기도 그렇고요. 오랜만에 들렀는데 재미있는 글과 사진이 많아 기분좋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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