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에 대하여 by

01. 인간은 그 자체로 실존한다. 이 명제는 참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소통없이 인간으로서의 실존은 무의미한 일일까 그렇지 않을까.
어떤 위대한 일을 해내는 사람은 주로 고독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낸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위대한 발견을 위해서 절대불변의 진리를 위해서 사유의 연장은 필수불가결한 것일 수 있다. 여기서 가정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그 사유의 열매로 창조된 위대한 발견을 그 혼자만이 죽을 때까지 알고 있다면? 그것은 실존적으로 무의미한 것이 되는가 그렇지 않는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생명체는 과연 누가 있을 것인가.

02.타인이 실존이 나의 실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의 출발점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흔히들 사랑은 감정의 산물이라고 여긴다. 감정은 항상 그렇듯이 불안정한 것이다. 사람들은 권태기를 두려워한다. 무한히 치솟던 사랑의 그래프가 변곡점에 다다라 기울기가 변화하는 때가 오면 정말 감정이 다 시들해지는 것일까. 여기서부터는 정의의 문제다. 어떤 사랑은, 감정을 넘어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실존을 확신시켜 주는 것- 이라고도 정의내릴 수 있다.

03.왜 쓰잘데기 없는 실존을 가지고 늘어지는가. 결국 우리는 실존에 목매는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히 실존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는 영원히 실존할 수 없기에 그 자신보다 고귀한 것을 누리는 영광을 얻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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